나부를 떠난 오비완은 한동안 미드 림과 아우터 림 근방을 떠돌았다. 시스와의 전투에서 살해당했다던 파다완이 코러산트나 이너 림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이상하고 의심스러운 일일 테니. 오비완은 첫 번째로 도착한 행성에서 곧바로 의복부터 바꾸었다. 혹시 몰라 미리 준비해두었던 여비로 흔하고 무난한 옷을 구매했고 소년을 여행자처럼 보이게 할 가방을 하나 샀다. 여기...
시스와의 전투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매서움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이제 떠나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오비완을 붙잡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의 스승이었다. 콰이곤은 크고 작은 상처가 새겨진 팔다리를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면서 도망치듯 황급히 일어서는 파다완의 어깨를 부드럽게 붙들고, 아프지 않게 내리 눌러 아이를 자리에 앉혔다. “영 어프렌...
ㅇㄴㅇㅂ 연성에 대한 (기록 용도의) 후기와 사담입니다. 소설 포스트 아래에 직접 첨부하기엔 민망하기도 하고, 읽으실 때 불편하실 것 같아 분리해둡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라 정말 궁금하신 분만 열람하실 수 있도록 안전망으로 최소한도의 유료발행을 걸어두었습니다. 정말 별 내용이 없으니 결제에 유의해주세요. 해당 포스트는 꾸준히 수정, 업데이트 됩니다.
콰이곤 진은 파다완들의 단체 수업이 이루어지는 강의실이 자리한 복도 끝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흐릿한 코러산트의 창공 아래로 미약한 태양 빛이 흘러나와 사원 외벽이며 창문을 우아하게 빛내고 있었지만, 콰이곤의 관심은 바깥 풍경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머릿속 고민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그가 아카데미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불안하게 서성이는 ...
제다이 너서리 쿼터는 어느 곳이든 깔끔하고 안락하기로 유명했지만, 그중에서도 동쪽에 위치한 너서리는 다른 쿼터들보다 조금 더 특별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어린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영링과 파다완들이 공통으로 듣는 아카데미 강의가 끝나자마자 재빨리 사원 동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저에게 말을 걸고 싶어서 눈치를 보는 다른 클랜 영링들이 보였지만 은근슬쩍 그...
넓고 넓은 은하계 가장자리, 그중에서도 특히나 외지고 험한 사막 행성 출신의 아홉 살짜리 꼬마는 지금 낯설고 고풍스러운 방 안에서 홀로 손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정확히 말해서 아예 혼자인 것은 아니었으나 방에 있는 어른들은 모두 아이가 알아들을 수 없는 화제로 열띤 토의 중이라, 대화에 끼일 수 없는 타투인 꼬맹이는 혼자나 다름이 없었다. 기다리는 것에 ...
오비완은 본래부터 낙관주의자가 아니었다. 스튜존에서 코러산트 사원으로 옮겨온 때부터, 아니 어쩌면 이 은하계에 처음 태어났던 순간부터 그는 단 한 번도 마냥 낙천적으로 생각하거나 근거 없는 희망적 몽상에 빠져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비관주의자였냐고 하면 그것 역시 아니었다. 오비완 케노비는 제다이로서 언제나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했으며...
ㄹㅋㄷ 연성에 대한 (기록 용도의) 후기와 사담입니다. 소설 포스트 아래에 직접 첨부하기엔 민망하기도 하고, 읽으실 때 불편하실 것 같아 분리해둡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라 정말 궁금하신 분만 열람하실 수 있도록 안전망으로 최소한도의 유료발행을 걸어두었습니다. 정말 별 내용이 없으니 결제에 유의해주세요. 해당 포스트는 꾸준히 수정, 업데이트 됩니다.
우리가 함께 바다에 갔던 때를 기억해요? 그때 당신은 서른이었고, 저는 고작해야 열넷이었죠. 제가 당신의 책임이 된 이후로 처음 맞는 휴가였어요. 우리가 몸담은 집단의 특성상 일반인들처럼 쉬는 날이 보장될 리가 없고 한가롭게 아름다운 행성을 노니는 것은 불가능한 게 당연한데도 당신은 이제야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받았다고 설명하며 제게 정말로 미안해했...
루크는 자신의 마스터를 좋아했다. 그야 당연히 제다이 수련생들이라면 대부분 자신들의 마스터를 깊이 존경하고 사모했지만, 파다완 스카이워커는 당돌하게도 사원 전체를 통틀어 자신만큼 스승님을 좋아하는 파다완 러너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루크의 마스터 역시 다른 스승들이 저들의 제자를 아끼는 것보다 곱절은 더 루크를 아끼고 있을 거라고. 꼬마 파다완은 ...
다시 눈을 떴을 때 오비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쿼터 침대 위에 있었다. 눈에 익은 풍경들이 캄캄한 밤 속에 잠겨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없는 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일어났다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아니라면 핏기없는 얼굴은 눈물로, 와들와들 떨리는 몸은 식은땀으로 푹 젖어서는 나는 죽었는데, 나는 왜, 너를 실패해서, 아나킨, 미안해, 아나킨...
정사가 끝나고 나서 눅진한 사랑의 열기로 데워진 연인의 몸을 끌어안는 것보다 더한 영혼의 충족감이란, 이 넓은 우주를 전부 뒤져본다고 한들 존재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루크 스카이워커는 침대 위에서 달뜬 숨을 토해냈다. 살짝 열어둔 창문 틈새로 숲 냄새가 섞인 시원한 밤공기가 스며들어왔다. 오래된 나무들의 중후한 향과 초록빛 이파리들의 상쾌한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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